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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사고들

에티오피아 항공 961편 납치 사건

by 고속도로껌팔이 2020. 3. 5.

 

에티오피아 항공 961편 납치 사건

1996년 11월 23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해서 케냐의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961편이 3명의 괴한에게 납치당하여 연료고갈로 코모로 제도에 불시착한 사건

 

에티오피아 항공 961편은 여러 경유지를 거쳐 최종적으로 코트디부아르로 향하는 비행이었다.

하지만 첫 번째 기착지인 아디스아바바에서 3명의 괴한이 탑승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3명의 괴한들은 자신에게 무기와 폭탄이 있는 것처럼 승무원을 협박하여 조종실로 들어갔고

자신들은 에티오피아 정부에 저항하다가 투옥된 정치범들이라고 했다.

 

괴한들은 호주로의 망명을 요구하며 호주로 항로를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비행기 책자에 나와있는 보잉767 기종이 최대 호주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보고 호주 비행을 원한 것이었다.

하지만 조종사들은 대범했다. 기장은 이번 사건 포함, 3번의 납치사건을 당한 적이 있었다.

기장은 운항하는 거리까지만 연료를 싣고 다니며 호주로 가게된다면 연료가 떨어져 추락할 것이라고 괴한에게 말했다.

 

하지만 괴한들은 거짓말하지 말라며 호주로의 비행을 계속 요구했다.

기장은 호주로 비행하는 척 기수를 돌렸고 아프리카에 해안선을 따라갔다.

하지만 괴한들은 해안선이 계속 보이는 것을 보고는 동쪽으로 비행하라고 기장에게 강력하게 경고했다.

 

에티오피아 항공 961편에는 에티오피아 내전을 전세계에 알린 '모하메드 아민'도 타고 있었는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승객들과 승무원들에게 괴한들을 물리치자고 말했지만

그의 말에 아무도 선뜻 응하지 않았다.

 

비행기의 연료는 점점 떨어져가고 있었고 기장은 시간을 벌기 위해 섬 주변을 돌고 있었다.

연료가 다 떨어진 비행기는 양쪽 엔진이 멈추었고 결국 추락하기 시작했다.

기장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인근 섬에 비상착륙을 하려 했으나

괴한들의 반발로 인해 결국 몸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공항으로 가는 방향을 놓쳐

휴양지와 가까운 해변에 불시착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구명조끼가 지급되었고

에티오피아 항공 961편은 코모로 제도에 불시착하게 된다.

괴한들은 불시착시 발생되는 충격에 의해 모두 사망하였고 조종사들은 모두 살아남았다.

 

조종사의 빠르고 현명한 대처였지만 175명 중 125명이 사망하였다.

사상자가 많았던 이유는 많은 승객들이 비상착수 시 구명조끼 착용 매뉴얼을

제대로 익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구명조끼 착용 매뉴얼은 침몰하는 항공기에서 빠져 나온 후 구명조끼를 부풀려야 했지만

불시착한 순간, 패닉에 빠진 승객들은 항공기에서 빠져나오기도 전에 구명조끼를 부풀렸던 것이다.

 

961편의 기장은 3번의 납치를 당하고도 살아남은 조종사가 되었으며

매우 현명한 대처였다며 명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